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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인 분노가 대형범죄까지, 분노조절장애 원인은?

하오 연길 8359 0 0

Q.뉴스에서 종종 분노조절장애에 대해 접하게 됩니다. 가족이나 연인 등은 물론 일면식도 없는 행인에게도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하거나 분노를 참지 못해 대형범죄로 이어지는 사례를 볼 때마다 너무 무섭습니다. 화가 나면 스스로 통제가 안 되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분노조절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A.분노조절장애는 화의 빈도와 강도가 통상적인 정도를 넘어 대인관계, 직업적 사회적 기능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인간은 다양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데, 이 욕망이 현실의 원칙에 위배 될 때 쉽게 좌절되고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상처를 받으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감정이 바로 ‘분노’입니다. 무분별한 분노는 스스로 억제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승화시키려 노력하지만, 폭발적인 분노는 과도한 긴장 속에서 욕망, 좌절에 의한 분노가 커지거나, 그것을 억압하고 있는 자기 검열의 고삐가 풀릴 때 발생합니다.

또한, 신경 생리학적으로 두부(머리)외상, 물질남용,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음주 시 분노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알코올이 평소 감정을 억압하고 제어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기 때문입니다.

실제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 환자가 성장기에 심각한 심리적 외상을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알코올 중독자 가정에서 성장한 이들인데, 심각한 신체적 학대와 방임에 지속해서 노출돼 불안, 우울, 공포, 무기력감과 함께 엄청난 분노가 내면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억압된 분노를 느끼지 못하다가 트라우마 사건 자체나 이와 동반된 심리적 현실과 연관된 일상의 사건을 경험했을 때 분노가 폭발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넌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것이 뭐니? 네가 태어나서 내 인생이 망했어’와 같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부모의 말을 지속해서 들은 아이는 당시에는 부모가 나를 버리거나 어떻게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으로 분노 표현은 못 하지만, 어른이 되어 어떠한 사건들이 이전 경험을 상기시킬 때 트라우마를 겪은 당시의 심리상태로 돌아가 분노가 폭발합니다.

분노 폭발은 곧 마음의 상처를 의미하며,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느냐에 치료가 집중돼야 합니다. 스스로 노력해 자연 치유된다면 가장 좋지만, 어려우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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