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에게 재산 안 줄 거라는 유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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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반짝반짝 빛나는 은색의 긴 바늘을 꺼내어 들고는

여기 너무 어색해 - 윤태훈

안그래도 어색한 자리라 가기 싫은데

박충재도 나와요. 주로 김승기 씨의 노래가 대부분일 거라고 하지만

조용히!"

놀란 환관에게 그녀는 손가락을 입술에 대어보였다.

금위병복장이었지만 중키의 가냘픈 몸의 선은 군복속에도 완전히 숨길수 없었다.

"다들 어떻더냐?"

"종친들 십여명이 사슴두마리외에 토끼십여마리 꿩열댓마리들을 잡았나이다."

"다들 활솜씨가 생각보다 시원찮군."

"아직 나이 어린 귀공자들이시니..참가한 종친들이 대부분 군의 복무경험이 없으시잖습니까?"

사냥은 생각보다 간단히 끝났다.

"태후전에 짐이 잡은 꿩과 토끼를 보내거라.그리고 왕부에는 ..."

"황상께서 같이 가주시는게 가장 큰 선물입니다."

현아가 그의 곁에서 속삭였다.

"돌아가신 이모님도 기뻐하실거에요."

순간 젊은 황제는 지는 봄의 저녁해가 무색할만큼 환하게 웃었다.





"모래는 황궁으로 돌아와야한다."

새벽녁 왕부의 옛침실에서 황제는 그의 육촌누이에게 타이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마를 찌푸렸다.

"피접이라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사가에 나와있는 비빈은 없었어.후궁은 죽어야 나오는 게 황궁인데..환궁하는 즉시 태후전에 인사올리거라. 트집안잡히도록."

"또 잔소리시네요."

"이것아.왕부에서 지내다 또 버릇없어졌다소리듣지않게 해야지.그렇잖아도 널 벼르고 있는데."

"제가 없으니 궁안이 조용할텐데요."

그녀가 토라진듯 투덜거렸다.

"조용했지.내가 거의 밤마다 너를 보러 몰래 궁을 빠져나오는데..황상이 황후나 다른 비빈처소에 발길을 끊고 있으니 모두 처소에 한숨소리만 쌓이지않겠느냐?환궁하자마자 또 그 늙은이에게 벌받지않게 조심해."

그는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타일렀다.

"여기서 지내는게 제일 좋은데..."

"그래 .어머니의 방이었으니..네가 궁에 들어오지않았다면 네방이 되었을거다."

여염집의 안방처럼 검소하고 소박하고 규방이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촛대의 촛불을 껐다.

"좀 얌전해지라고 어머니의 거처에서 지내란거였어.지난번 폭설로 네 처소의 지붕이 손상된 이래..."







"현귀비마마께서는 이미 출궁하고 안계십니다.시녀가 말을 않는데 눈치를 보니 시위병이 모신 것같습니다.두어명이 안보이는 것같더군요..

"말을 끌고 나가셨다는데요."내시는 곤란한 얼굴로 돌아와 전했다.

그는 다시 웃기만 했다.

"강변으로 가야겠구나..거기서 만나기로 했으니.."

"마마께서 출궁한 걸 알고 계셨습니까?"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

화가

그래서 연구비도 따낸거잖아요”

“그럼

가망이 없어서 포기하시고 저한테 그 꿈을 주시고 몇 달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대선 연설문을 왜 써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부친의 소망을 이뤄드리고 싶습니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대선 후보자가 되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돈 없어도 대선 정책이라도 써보라고 하셔서

멍이라도 들면 안되니까.."그가 잔을 가져와 입에 대주었다.

"병주고 약주세요?황상?"그녀가 토라져 고개를 돌렸다.방금 때려놓고..?

"짐은 지금 네 오라버니로 걱정하는 거야..아니면 약이라도 발라줘...? 어디 얼마나 부었나 봐야겠다.."

그가 걱정스러운 듯 말하며 짓궇게 그녀를 홱 끌어당겨

무릎위에 올려놓고 하급궁녀의 푸른치마를 속치마채 걷어올리려들자 그녀가 질급하더니 그가 내미는 잔을 순순히 받아 삼켰다.

"그러실 필요없어요..오라버니가 제 모친은 아니잖아요.."

"부끄러운 줄은 아나? 쯧쯧.. 황비가 되서 황상에게 이리 혼나다니..."그가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다.

"현옥산이 어디있더라? 그거면 좀 덜 따가울건데..어릴적에도 쏘다니길 좋아해서 생채기날때마다 그 약을 노상 바르고 다녔지.그대가 어릴 적에도 업은 적은 많아도 한번도 때린 적이 없는데...궁에 들어서 왜이리 말썽을 부리는 거야?"

그녀가 그의 무릎에서 일어서며 가만히 몸을 뒤척였다.

"왜?어디가려고? "

"좀 씻어야겠어요.."눈물로 얼국진 얼굴을 이제사 깨달았나보다.하지만 그녀는 일어서자마자 비틀거렸다.

그가 놀라서 후회스런 음성으로 물었다.

"내가 너무 심했던 거냐?..혹 못 걸을 정도인가?못걷겠으면.. 안아다주마.."그녀가 대답이 없자 그는 다시 짓궇게 물었다.

"아님 내가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혀줘?"

"놀리지마세요.저는 인형이 아니어요..."

그녀는 얼굴을 붉히더니 그의 무릎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병풍뒤로 사라졌다.

소세하는 소리..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취업도 알선해 주고 학교도 다닐 수 있게 해주었어. 미국의 홈스쿨링 제도로 인해 그 방법을 이용하는 센터에 가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어. 직업은 미용사

만만하잖아?“하고 하하핫 웃는데

”싫어요“하고 정색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했다. 지금 내 환자들만 보기에도 바빠 죽겠는데

오더를 모두 확인하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놓쳤나

내가 처음 본 그 순간과는 너무 다른 사람이었다.

머리가 다 빠져버리고

.?"그녀는 놀라서 물었지만 그는 듣고 있지 않았다.

"기옥오라버니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나에게 아까 정말 미안했어요

가자..서둘러.."



태후는 얹잖은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신첩의 죄는 죽어마땅하오나 너그러우신 태후마마의 관용을 바랄뿐입니다.."

그녀는 꿇어앉아 말했으나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있었다.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고 하나 저 차가운 얼굴과 대면할 자신이 없었다. 그나마 이른 시간이라 황후가 와 있지않는게 다행이다.

자존심문제니까..

"황상이 직접 가르치셨다고요?"

"귀비는 불경을 열번 필사해야할겁니다.조맹부체와 왕희지체로...끝나기전에는 처소에서는 나오지 못할테니..."

"그런데도 그런 벌을 내리고 귀비처소에서 밤을 보내신 겁니까?"

"귀비가 계속 울어서요..이제 또 근신해야하는데 .너그럽게 보아주시지요.."

일어서라."

그가 그녀를 부축하자 그녀는 흔들거리며 일어섰다.

물러가라.태후가 손짓으로 시녀들을 내보냈다.

'무슨말을 하려고..?'

순간 가슴이 서늘해졌다.그녀가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머뭇거리며 다가가니 이 늙은 노파가 손을 뻗쳐 그녀의 비단 치마를 잡았다.

태후는 그녀의 치맛자락을 걷어보더니 말했다.

"귀비..속치마는 갖춰입는거냐?천한것들처럼 속옷을 갖춰입지않거나 맨발로 나다니면 아랫것들한테 얕잡힌다.상궁들이 강보에 싼 어린애처럼 속옷들도 입혀주어야 하느냐?."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그녀의 차가운 손가락이 닿자 몸에 소름이 돋았다.

"밤새도록 울었느냐?얼굴이 퉁퉁 부었구나.."

울었어도 네모습이 상아를 깎은듯하니 항아같구나.하지만 다시 말썽을 부리면 내가 직접 회초리를 들테다."

이렇게까지 모욕을 주다니..물론 연극이었지만..

태후의 얼굴에 만족감이 스쳤다.

"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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