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 공급된 돼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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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지 하며 문자를 빤히 바라보는데

갑자기 전화기가 울리며 [과장님]의 글씨가 보였다



”아아악-“하고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소파위로 던저버렸다.

아 제발 좀

슬슬 인형을 내민 손이 뻘쭘해지기 시작했다.

안받으면 어쩌지

그런 힘든 상황을 배려해서 건물을 짓지 않았다. 그냥 모두 정상인이고 아프지 않아야 하고

약을 챙겼다.

"내가 무서운가?"그가 진료실로 따라오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어떻게 얘기를 해야하는건지 난감했다.

그가 갑자기 나를 돌려세우고 긴 손가락으로 턱을 치켜올리고는 자신의 눈을 바라보게했다.

그가 미소짓더니 천천히 내얼굴로 머리를 기울였다.

뜨거운 입술이 내입술에 와 닿았다.나는 머리가 어찔해 눈을감았다.이성이 마비되고 몸이 마법에 걸린 듯 ..

한참만에 그가 나를 놔주었다.

나는 그제서야 그가 약혼할 거란 사실을 기억해냈다.

"기사님은 다른 이들한테도 이러시나요?약혼을 앞두고 신전에서 여사제에게 이러시는 건.."

그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내목소리가 화가 묻은 음성이란 걸 그도 느꼈을 것이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병실을 나왔다.



"씨씨.기사님이 또 왔어."

"바쁘다고 전해."

나는 무심한척 늙은 환자의 붕대를 감으며 대꾸했다.

"직접 말하는게 낫지않겠어?"

나는 버티고 있었다.하지만 네네의 재촉에 결국 밖으로 나서고 말았다.

복도끝에 로렌이 서 있었다.핑계를 대고 만나지않은지 보름쯤 되었다.

응접실로 들어서자 화가 난 듯한 그의 따가운 시선과 마주쳤다.곁에 다가가자 그가 휙 내 손목을 잡았다.

엄청난 힘이었다.나는 낮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가 내머리위로 얼굴을 기울이며 물었다.

"왜 나를 피하는 거지?"

"기사님은 공작가의 자제시잖아요.저는 신전의 여사제일뿐이고..."

눈물이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내부모님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

"그래서?"

"한때 감정으로 놀리신다면 이제 그만하시지요.당신 약혼녀가 알면 곤란하실텐데요...저는 누구의 노리개도 될수 없어요.신교신전의 사제니만큼 ..."

나는 서둘러 일어나 문을 닫고 응접실을 나왔다.

농락당한 듯한 내기분을 그가 알까?



"씨씨. 병원 입구에 네게 심부름온 사람이 와있어."나는 한숨을 쉬며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다.

입구에 가보니 기사단의 부단장이 와 있었다.병원앞에서 서성거리던 그는 나를 보자 부동자세를 취했다.

"단장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잠자코 그가 건내는 꾸러미를 받았다.

벌써 보름째이다.포장만봐도 고가의 귀중품이었다.

첫날 받은 것은 귀한 차였다.

네네에게 부단장이 전해준 꾸러미를 방에 돌아와 열어보니 온갖 비싼 차가 종류별로 들어있었다.

그다음날에도 같은 시간에 부단장이 왔다.

이번에는 남국의 말린 과일들이었다.

그다음날에는 고급제과점의 쿠키와 비슷킷같은 다과가 왔다.그리고 그다음날 다음날에도..그가 내게 보내는 선물이 끊이지 않았다.가지가지 물건들이 내방에 쌓이다못해 병원의 창고가 가득찰 지경이다.

비싼 도자기찻잔이나 약제실의 약초들까지...

내가 검박하게 지내야하는 신전의 사제니만큼 화려하지는 않아도 꽤 비싸고 요긴한 것들이었다.공들여 고른 흔적이 역력했다.무슨 선물공세도 아니고 재력으로 시위하는 것도 아닌데..

벌써 한참되었으니.. 내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기사님을 한번 만나게 해주세요."



남자들은 여인의 마음을 어찌 그렇게 단순히만 생각하는 건지..나를 그런 궁정의 평범한 여인들과 같다고 여겼나?씁쓸한 기분으로 나는 하루종일 환자들의 진료를 했다.

그런데도 그를 만나보자고 말한건 무슨 이유인지.. ? 아마 그의 입으로 해명을 듣고 싶은 건가...

저녁 나절쯤 그가 신전으로 왔다.

"놀라게 했다면 미안하다".그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대를 궁정의 흔한 여인들처럼 생각한건 아니다."

궁중의 흔한 여인들?화려한 치장을 한 귀족영애들?

그들이 어땠기에?그도 그런 이들속에서 살아오지않았나?

군인으로 살아와 그런지 감정표현에 서툰듯했다.

타고난 죄의식이라도 있는지 모든게 미안해했다.미리 약혼이 무산될 걸 얘기않고 오해하게해서 미안하고 억지로 손목 쥔게 미안하고 멋대로 키쓰해 놀라게해서 미안하다는...

"단순한 한때의 감정이라면 그대를 만나러 오지도 않았다."

그가 진지하게 말했다.

"누가 약혼얘기를 전했는지몰라도 그 후작가장녀는 다른 백작과 결혼한다더군.내가 피냄새를 뒤집어쓰고다니는 군인이란게 싫다더군.무섭기도 하고. ..사치스럽고 허영심많은 전형적인 궁중의 귀족영애이지.."

그의 보랏빛눈동자가 나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난 그대가 좋아..그대의 순수함이 ..당신의 초록눈도 ..앳된 입술도..."

그가 손을 뻗쳐 내 머리를 어루만지더니 나를 가슴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그대가 보통 사제가 아니란 걸 안다.출신도 평범하지않다는 걸...하지만 내가 그대를 좋아하는 건 ...그런 능력이나 신분때문이 아니다."

그가 말을 더듬으며 고백하듯 말했다.

이사람은 진심이야...

순간 나는 한때의 감정이라도 나자신을 운명에 맡기기로 결정했다.일순간이라도 이 시간을 놓치고 싶지않아..그의 중저음의 목소리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뗐다.



”어머님은 아세요? 제가 오시는거?“

”알죠

그의 팬이 되었다.



“민지야



꺼진 액정이 갑자기 켜지며 카톡 메시지 팝업창이 올라왔다. 선배였다.



- 야 빨리와

네 집안이 권문세가가 아니니..몰락한 황족의 여식인 현아가 곤녕궁에 입성하는 길이 멀고 험하군."
그가 그녀를 품에 끌어당기며 위로하듯 말했다.
신첩은 황후책봉을 바란 적이 없나이다.."
그녀가 씁쓸히 말했다.
"알아.짐에게 혼나가며 상궁들에게 들볶이며 천하의 말괄량이에 응석받이가 팔자에 없는 고생이지."
그가 부드럽게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내 귀여운 금지옥엽...
"내실에서는 짐은 네 오라버니자 지아비지만 밖에서는 황제다.현아가 처음 궁에 들었을 때는 좀 얌전하기만 바랬지만 이제 사정이 바뀌었다."

몸을 돌리며 그녀가 투덜거렸다.

" 황후책봉되는 절차가 과도하게 복잡하네요..네명의 늙은이들에게 하루종일 들볶이라고요.젖먹이도 아닌데 유모고 보모고 훈육상궁까지.."

"그래

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저는 국회에 가서 법 개정하라고 시위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여중생이 그 46세 아저씨에게 보낸 카톡에 사랑한다는 내용이 100개나 되어서 판사가 사랑으로 본 사건입니다. 아저씨가 강제로 사랑한다는 말이 담긴 카톡을 보내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여중생은 아저씨를 사랑하지 않는데 카톡에 사랑한다는 말을 지어 내는 것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루밍 성폭행인데

물약이고요. 그 쓴 물약을 다 드셔야 나을 겁니다. 아마도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인턴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지혜는 그분의 처방에 따라 1리터나 되는 쓴 물약을 먹었다. 결정성 홍반이 싹 나았다. 종기도 아닌 것이 종기처럼 올라오고

귀비마마를 퍽이나 걱정하시는군요 .마마에게서 아기씨를 퍽이나 원하시나봅니다."
"짐이 출궁하고 황궁에 없으니 월담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이번에도 말썽부리면 정말 크게혼날 줄 알라고 해."
"귀비마마성정이 소년같으니 어쩌겠습니까?"
"법당에서 가두어놓기라도 해야할까?사찰에서도 엉뚱한짓할까봐 걱정이네.."
"그랬다간 귀비마마께서 황상께서 환궁하시기도전에 돌아가실겁니다."
"이번에도.사단내면 짐이 직접 그 말썽꾸러기 볼기를 칠거라고해.이 말괄량이..."
유모는 웃기만했다.
"유모 짐이 부재동안 현아한테 가서 수발 좀 들어줘.엉뚱한 짓 못하도록 감시 좀 잘해.법당이나 처소에만 가두지는 말고..황후나 태후한테 트집잡혀게 시달리지않도록..."
"염려놓으시지요"
"밤에 사찰밖을 잘지키라고 해 ..소관자를 사찰에 남겼으니 금위병들을 알아서 통솔할거야..쓸데없는 잡인들 출입엄금시켰으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아를 잘 달래서 좀 얌전하게 지내고 있으라고 해.휴..언제 철이 날지..".그는 한숨을쉬며 중얼거리듯말했다
"황상께서는 항상 귀비마마때문에 노심초사시네요."
"차라리 변경에 데려가면 맘이 편겠네..."
"후궁이 내전문을 나갈수없는것이 법도인데 어쩌겠습니까?"
"황후가 되면 달라질것 같나?"
"글쎄요. 나이가 어리시니..하지만 총명한 분이니.."'
"황상 군마가 도착했나이다."밖의 시종무관이 소리쳐 알렸다.
"다녀오겠네."





소관자가 성지를 펼치더니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간단했다.
-귀비는 짐이 내리는 예복으로 정장을 하고 황실사찰에가서 가뭄의 해갈과 태후의 완쾌와 황상의 안전을 기원하며 불경을 베끼라.. 짐이 돌아올때까지 사찰을 나가서는 안되며 누구를 만나서도 안된다. 법당에서 그동안 예불을 하고 필사를 해야한다.명일 어기면 크게 벌을 내리겠다..-
그녀는 얼덜떨한 얼굴로 성지를 받았다.
왜 태후도 아니고 그가 이런 성지를 내리는 거지?더구나 내가 이런 예복들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텐데..

유모가 그녀의 속곳위에 속바지를 입혀주고 속옷을 정리해주자 건녕궁의 노상궁이 의대수발을 하러 따라들어와 그녀가 옷갈아입는걸 거들었다.7일동안 이런 차림으로 예불하며 불경을 필사하라고?무슨 고역이람..
"가체는 올리지말라하셨습니다.부처님앞에서는 겸손해야한다고.."
그녀가 비단속옷들을 갈아입자 병풍안으로 상궁이 속치마와 비단치마들을 연달아 가져오면서 속삭였다
최고급비단들이었지만 황궁의 고급예복인만큼 폭부터 길고 넓었다. 혼자서는 입기도 힘든 옷들이었다.. .
"무슨 속치마가 이리 많은가?특이한 예복이라 그런가? "수벌의 백공단마미군치마를 잇달아 입히자 그녀가 문득 물었다.
"황상께서 내리신 건 황후의 예복입니다..참

기회가 오지 않았어. 이제라도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요.” 에스더가 말했다.



에스더는 과거를 회상했다.



“오늘은 에스더가 교회 청년들이 오면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날이야. 잘할 수 있지?” 김동현이가 말했다.



“네.” 에스더가 말했다.



그날은 청년부 예배 시작이 되기 10분 전이었다.



“샬롬!” 에스더는 이렇게 인사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수많은 청년들이 교회에 들어가고 있었다. 이때 황태자 이 씨가 그 교회에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다. 에스더는 황태자 이 씨를 못 알아보았다.



“샬롬.”



박 에스더가 말했다.



“저 모르시겠어요?” 황태자 이 씨가 물었다.



“오늘 처음 뵌 분이잖아요. 새 신자는 저쪽으로 가셔서 등록을 하시면 됩니다.” 에스더가 말했다.



조금 시간이 지났던 것뿐인데

시하나 쓸줄 모르는 일자무식..장계를 읽고 결재를 거들어주는 현아와는 학식과 인품이 차원이 다르다.
최악의 악처지..
차라리 다른 사람과 혼인했더라면 나았을 걸..신분이 좀 떨어진다해도 아내를 떠받드는 남자나 골라서..
추녀까진 아니었어도 약간 얽은 자국이 있는 얼굴이며 인내없는 이기적인 성격이며 사랑하고픈데가 한군데도 없다.
"하지만 황상께서는 황후마마보다 귀비마마를 무서워하시는 것같습니다 아니 마음 쓰시는 것이지요."
그가 순간 웃었다.









그가 말에서 내려 장계를 받았다.안으로 들어가 읽자마자 그는 그녀에게 장계를 넘겨주었다.

그녀는 잠자코 장계를 받아 읽더니 말없이 시녀들이 저녁차리는 걸 거들었다.

"식욕이 없으신지요?

"답답하니 냉수욕이나 하고 오마.."수저를 놓으며 내내 말이 없던 그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혼자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그녀가 장계의 답서를 다 쓰자 붓을 놓자마자 그가 종이를 받아 읽어보았다.

"현아는 왕희지체도 조맹부체도 능해..변경의 문제는 이걸로 일단 매듭짓고..."
"산동의 가뭄이 심하니 양곡을 다시 보내야겠구나."그가 침상곁의 촛불을 끄며 입을 열었다.

" 호부의 재정이 넉넉치 못하다 들었습니다.변방으로 군자금을 각출해 보내었으니 내탕금을 하사하셔야할 듯합니다."

"내탕금이라..짐은 상관없다만 황후와 태후의 불만이 심할 거다.현아 그대는 괜찮겠느냐?황궁재정이 궁핍할건데..."

"신첩은 괜찮습니다. 천재에는 황실이 먼저 모범을 보여햐하는 것이 법도입니다. 베옷이면 어떻고 나물죽이면 어떻습니까? 왕부에 계실때도 황상이나 저나 비단이나 진미를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천재라해도 아까 장계에서는 보름내에 비가 오지 않으면 산동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식인할 지경으로 민심이 흉흉하다했습니다. 백성이 서로 인육할 정도라했으니 참상이 심각할 것입니다. 황상께서는 전혀 모르셨습니까?"그녀가 조용한 음성으로 말했다.

"한달전에도 가뭄이 심하다는 장계가 올라왔었다.지난 번 구휼하라 명했지만 승상이 각 성의 일이니 스스로 먼저 구제해야한다며 반대했었다.조정에서는 최소한만 한다는 것이지.그사이 상황이 악화되었구나."

"산동까진 길이 멀고 험합니다. 운하가 없으니 믿을만한 사람을 시켜 양곡의 운송을 감시하셔야지요.양곡을 이미 지난달에 한번 보내지 않으셨나요?"

"태후의 조카가 횡령한 듯싶다. 사람을 시켜 증거를 찾고 있지만..규휼을 감시감독할 다른 사람을 보내야겠다.
누가 좋겠느냐?"

"비빈들은 조정의 일에 관여해서는 안됩니다. 황상께서 외척과 환관들의 세도를 경계하시는 걸 소첩이 어찌 모르겠습니까?"

"말하는 걸 보니 답이 있는 듯한데 ..".그가 웃으며 이불속에서 그녀를 품에 안았다.

"오라버니의 글방동기들을 부르시지요.직접 나서지는 못해도 천거할만한 사람을 시키면 첫 소임이면 감히 누가 횡령이나 축재를 하겠습니까? 구휼한후 백성들의 상소를 몇장 모아오라 이르십시요.구휼이 제대로 시행되었는지.."

" 또 다른 방편은 ..?

"병석에 누운 우승상에게 밀지를 보내어 그의 아들을 부르십시요.모친의 삼년상이 끝났으니 아들은 부친대신 출사해도 될 것입니다.진사를 급제한 이라 들었으니 이번 규휼에 흠차대신으로 삼아 구휼활동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게 하시지요."

"우승상으로 하여 황후의 아비를 견제시키자는 거냐? 현아 그대가 사내였으면 짐의 최고의 군신이자 벗이었을거다."

"태후의 조카를 처벌해야겠는데 눈치를 보지않을 수가 없구나..마음같아서는 목을 치던 유배를 보내고 싶지만..."그가 분한 듯 말했다.

내쫓으면 태후가 압박할 것이고 그냥 두자니 화근이었다.

"스스로 물러나게 계책을 써보시지요?"
"어떻게..?"

"내일 문안 드실때..슬쩍 조카의 횡령을 언급하면서 가세의 형편이 좋지않아 횡령한 듯하니 재물과 비단을 좀 보내심이 어떻겠냐고 태후께 권하시지요..태후가 질책을 하면 집안위신을 생각하면 사직않고는 않을 것입니다"

그가 소리내어 웃었다.

"현아

다들 엄마가 마치 외할머니 같다는 말을 하는데

.."

"오라버니의 충복들이 청렴하니 횡령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그만 심려놓으시지요.."

그가 쓸쓸히 웃었다.

그의 외로운 시선과 그녀의 걱정스러운 눈길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우리현아가 무척 어른스러워졌구나.짐을 위로할 줄도 알고 .."그녀가 얼굴을 다소 붉혔다.
크게 야단친 게 효과가 있었나..내게 몇번 혼나고나더니..요즘은 말썽도 안부리고..

어린애같이 혼내가며 억지로나마 조정대사를 가르쳐놓은게 도움이 된것같다.이제 유능한 행정관과 사관노릇까지하니..

"갈수록 예뻐지는구나.. 귀비로 승급하고 나서는 궁궐법도를 잘 따라서그런가?태후전과는 잘 지내는거냐?황후와는?"
그녀는 아무 대답도 않고 차를 따라 올렸다.
"맘이 편치않다는 것알고있다.태후는 호랑이같이 널 뜯으려하고황후는 여우같이 호시탐탐기회를엿보고..."
"오라버니.술이 과하시기전에 차좀드시지요 .숙취가깨도록.."
"여전히 태후가 보낸상궁들이까다롭게 구느냐?문안들때마다 옷차림까지 간섭하고?늙었으니 다 궁밖으로 쫓아낼까?"
"여인들의 일은 황상께서 상관하실 일이 아닙니다."
"형수님께 들었다.천재지변을 당한 백성들을 돕기위해 법도를 개선해서 내탕금아껴야한다고 했다면서?늙은 호랑이들이 아무말도못했다더군.네가 호부에 패물과 비단들을 보낸 일을 들었다.갈아입을 비단치마가 없어도 좋은거냐?아니면 공연히 트집잡히기싫으니 꾀를 내서 죄다 헌납한거냐?"
그녀가 목덜미까지 얼굴을 붉혔다 .
"비단이 없으면 무명을걸치면 되고 그것도 없이면 베를 입으면되죠.변방의 상황도 좋지않다들었습니다.제처소의 후원에 목화를 키우니 헐벗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녀가 대수롭지않게 대답했다.
총명하다..
그런데도 황후는 귀비가 말대꾸하는 버릇고쳐놓으라고 또 태후에게 고해바쳤다.그녀가 알면 뭐라할까..?
오래전 그가 그녀를 달초한 것처럼 연극한 일이래로 이런 일은 절대 나서지않고 그를 자극한다.
첩실주제에 어디 제면전에서 황후에게 대드냔 것이 죄목이었다.황후는 사치를 좋아해서 그녀에게 할당된 내탕금이 늘 부족한 형편인데도..
정말 불쾌하기 짝이없다 또 머리를 쓰고 허위보고를 해야한다.그의 주먹으로 태후전의 늙은이와 황후얼굴을 후려치고싶다.불경이 담긴 은쟁반을 가져온게 곤녕궁의 노상궁이면 뻔한일 아닌가...
"할말이 있다.낼 새벽에 자소선사에게 가서 불공드리고 사흘후에 돌아오너라.."
"왜죠?"
"나가기전에 우는 소리한번 내고 가거라.. "
그녀가 의아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자 그가 그녀를 안으며 속삭였다 .
"계단아래 늙은 상궁이 곤녕궁에서 온여우다.어제 또 문안가서 황후에게 말대꾸했느냐?태후가 대전수렴청정을 신료들의 반대로 그만둔이래 내궁의 일에 더 집착한다.권력욕이강한 사람이니.."
그녀가 고운 얼굴에 불쾌한 기색을 떠올렸다.
"그게 신첩이 그렇게 당할만큼 잘못한건가요?"
"이리와.착한 현아.."
그가 그녀를 끌어당겨 품에 끌어안았다.
"머지않아 짐은 권력을 장악할것이다. 그대가 황후가 되면 그땐 그대가 하고싶은대로 해도 좋아.저 늙은것들을 포함해서..다 내쫓든 어쩌든..내궁의 결정은 태후의 손에 달렸으니..지금은 네가 참아.태후전에 끌려가 매라도 때리면 어떻하느냐? 귀비니 망정이지 일반 궁녀나 하급궁인들같으면 얻어맞을 수밖에 없잖아 .

어쨌든 진짜 내가 혼내는건 아니잖아.혹 태후가 네게 불경을 내린게 소문나면 곤란해. 반성하는 시늉만 해라..궁인들 눈치챌까 새벽에 출궁나가란거야."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

그의 손이 그녀의 장및빛뺨을 쓰다듬었다.얼마나 소중히 키워온 그만의 꽃인가...



그의 의대수발을 끝내고 그녀가 병풍뒤로 걸어가 침의를 벗고 속치마를 걸치고 있을때 그가 따라 들어왔다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그를 밀어내려했다.
"안 가셨어요?"
"할일이 남아 있으니까.."
그러면서 그는 그녀의 등뒤에서 허환진의 끈을 당겨죄어 묶어주고는 걸려있는 백공단마미군에 손을 뻗쳤다
"이게 그 고려양의 속치만가?정말 이불같군.말총을넣었다며?"
그러면서 그녀의 가는 허리에 백공단의 치마끈을 둘러입히고 단단히 매듭을 죄었다.
그녀가 자지러지며 그의 손을 잡았다.
"안돼요.황상.너무 꽉 죄여 숨이 막힌단 말에요 ."
"나는 여인의 의대수발은해본적이 없어.이게 입궁초에 그리 불평하던 고려양치마야?"
"벌써 한벌 입은거에요."
"그럼 한벌 더 둘러.절이 추워.이리 뭉실뭉실하니 춥진않겠군."
"절에 가려면 이런 귀찮은 예장은 걷기도 힘들어요."
"어차피 가마에 실려 갈건데뭐...불편하면 절에가서 갈아입든가 해."

하지만 속치마를 잘못 골랐다.

"오라버니..도와주시는 건 고마운데...순서가 잘못 되었어요.."

"응?"그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 긴 속치마는 제일 나중에 걸치는 거에요."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리며 말했다.

"순서가 그렇게 중요한가? "

"속치마길이가 짧은 것부터 입지않으면 치마가 발에 감겨 걷기가 힘들어요."

"응..좀더 짧은 걸 먼저 입혀야했군."그가 펄럭이는 비단 속치마의 허리띠를 풀었다.

허리와 가슴의 곡선이 드러나는 허환진과 짧은 비단속바지자락아래 그녀의 길고 하얀 다리가 드러났다.

"왜 치마가 종처럼 풍성한가했더니 속치마가 여러벌이었군."

그가 횃대의 흰비단치마들을 뒤적이더니 다시 속치마를 짧은 것부터 찾아 입혀주며 중얼거렸다.

"이제 속치마를 몇벌씩 껴입는 건 익숙해진거냐?전처럼 걷다가 넘어지지않는 걸보니.."

하지만 궁중생활 삼년이어도 겹겹의 속치마세벌은 여전히 불편했다.무거운 머리장식과 봉관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얼굴을 붉혔지만 그는 걸려있는 자색비단치마를 집어 흰 백공단위에 펼치고 다시금 그녀의 가는 허리에 매듭을 묶었다 .자신의 속적삼의 은단추를 여며주는 그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며 그녀는 생각했다.흰옷이 속옷이고 채색옷이 겉옷이란건 아나보다.황제가 비빈의 의대수발을 다 하더니..

"내가 꼭 인형을 옷입히는 것같은데..몸이 마치 수양버들같군?궁에 들어온 이래 계속 야위는구나."그가 중얼거렸다.그는 서둘러엷은 담홍색 저고리를 걸쳐주고는 억지로 모피로 안을 댄 두툼한 자색두루마기를 입혀주었다.
"더워요.."
"절에 가면 춥다니까..."
그리고 그녀를 창가로 이끌고 가 버럭소리지렀다
"그대는 입궁한지 이태가 지나도록 법도를 모르는가?"
"신첩의 생각이 틀린것인지요?"
"황후에게 대들더니 감히 짐에게도 말대답인가?귀비가 종애를 독차지하더니 교만해졌구나!"그리고 탁자의 찻잔을 집어던졌다.
"사흘뒤에 가마를 ㅣ보낼께."그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우르르 놀라달려온 시녀들에게 그가 소리쳤다 .

"수양하게 귀비를 자소선사에게 모셔라.."그리고 그는 방을 나갔다.







"황상.황후께서 냉차를 보내셨습니다."

"무슨 일로?"
"황상께서 어젯밤 귀비전에서 음주하셨다 들으셨나봅니다."
"황후는?"
"두통으로 오후부터 누워게신답니다.
내키진않았지만...그는 저녁수라상받기전 곤녕궁으로 향했다.
"어의는불렀소?"
"별 효과가 없군요."
"귀비가 궁에 있음 불러 돌보라하면 좋을것을.

그 여학생이 무죄를 입증하려고 노력하다가 다시 그때 그 칼에 그 여학생의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과 총에도 그 여학생의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하게 되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피해자를 만나서 여성이냐 남성이냐고 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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