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면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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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면도사 

 

" 얘! 도저히 안되겠어.. 나 그만 갈래.. "

" 또.. 그런다.. 여기까지 와서 그럼 어떡하니? 좌우간 한번 만나보기나 해 .. 꼭 니 맘에 안 들면 안나와도 돼.. 자! 들어가! "


등을 떠 밀며 재촉하는 진희의 등쌀에도 몇 번이나 머뭇거리던 영미는 할 수 없이 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파트 거실만한 길쭉한 대기실이 나타나는데, 생각보다 밝은 불빛에 영미는 다소 마음이 놓였다.

아직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을 기다리며 잡지를 보고 있던 여종업원 둘이 원장인 듯 싶은 40대 사내의 눈짓에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주고 받으며 안쪽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 어서 온나.. 진희야! "

" 얘! 내가 말한 오라버니야.. 인사해.. 이쪽은 어제 말한 내 친구에요.. "

" 처음 뵙겠어요.. 신영미에요.. "

" 예.. 방갑십니더.. 지는 조흥채라 합니더.. 우선 이리 앉으이소. "


이용원 원장이라는 직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더부룩한 머리에 말상을 한 사내가 무뚝뚝한 경상도 사투리로 맞이했다.


" 이런 일은 처음이라 캤지요? "

" 네.. 그래서.. "

" 아.. 아.. 좋심더.. 처음부터 면도날을 잽히지는 않으니께 염려마이소.. "

" 그래도.. 아무 것도 몰라서.. "

" 인자부터 배우모 됩니더.. 우선은 가벼운 안마만 하모 된께네 다른 걱정 일랑 말고 내일부 터라도 바로 나오이소.. 보수는 우리 진희한테 들었지예? 
오전10시부터 저녁 7시까정 해 서 하루 2만원입니더.. 계산은 화요일이 휴무잉께 매주 월요일 저녁에 하고요.. 쬐끔 박하 다 싶겄지만, 근무하다보모 손님들이 팁을 주는 분이 많아 생각보다 괜찮을 낍니더."


조원장은 어제 진희로부터 어느정도 말은 들었지만, 막상 실물을 대하고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기대한 이상으로 미인이었던 것이다.

특히 미소를 지을 때마다 볼우물이 살짝 패이는 것이 수줍은 표정과 어울려 설흔이라고 보기 어려운 청순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더욱이 대학을 나왔다 하니 잘만 선전하면 보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요즘은 반반한 면도사 하나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생각같아서는 손이라도 붙잡고 같이 일할 것을 조르고 싶었지만 경험상 이런 초보일수록 너무 강하게 붙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조급증을 애

써 누르는 조원장이었다.


" 대충 둘러 봤으면 이제 가자.. 얘!.. "

" 그럼.. 내일 뵙겠어요.. 안녕히 계세요.. "

" 예..예.. 내일 꼭 오시야 합니더.. 요즘은 일하러 오는 애들이 많아서.. 늦으모 다른 애를 써 야 항께요.. "


입에 발린 허풍을 치면서 조흥채가 진희에게 눈을 껌벅했지만, 눈치를 채기에는 아직 세상 물정에 너무 어두운 영미였다.

 

신영미는 올해 30세, 불과 1년전만 해도 T전자라는 중견기업의 촉망받는 영업과장 박영섭의 신혼아내로서 남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불어닥친 IMF라는 광풍은 그녀의 인생을 밑바닥까지 몰아 부쳤다.

처음에는 감원이니 어쩌니 해도 그냥 남의 일이려니 했으나, 평소 남편의 빠른 승진을 시기한 중역진의 싹자르기에 걸려 믿었던 남편이 어이없는 실직을 당하더니, 설상가상으로 실직한지 두 달 남짓 후 홧김에 마신 음주가

화근이 되어 대형 교통사고까지 저지르고 만 것이었다.

자신도 전치 6개월이라는 중상을 입고, 지금도 단칸 방에 누워있는 처지인데다,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변호사비용으로 퇴직금과 전세금까지 날아 가 버렸으니 영미에겐 한마디로 날벼락이었다.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까지 전락되자, 할 수 없이 영미가 팔을 걷어 붙였으나, 궂은 일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 영미에게 여자의 취업이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엔 사무직을 구해 다녔으나, 하나같이 IMF로 구조조정을 하는 차에 자리가 있을 턱이 없어 몇 번 헛걸음을 하고는 포기해 버렸다.

그리고 한 열흘전 쯤 주위의 소개로 불고기가든의 서빙아르바이트를 나갔었는데, 불과 사흘만에 그만 두고 말았다. 한시간에 2,500원의 싼 급료여서 8시간을 꼬박 일하고도 20,000원밖에 안되는데다 저녁이면 팔다리가 온통

부어 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다시 나갈까 말까 하고 있는데, 우연히 집에 걸려 온 고등학교 동창인 진희의 전화가 계기가 되어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혹해 나갔더니 이용원 안마사였다.


처음엔 항간의 풍문 때문에 펄쩍 뛰었으나 일도 수월하고 궂은 일은 본인만 거절하면 안해도 된다는 진희의 설득으로 오늘 현장까지 둘러보게 되었던 것이다.

 

다음날 아침,

밤새도록 고민해도 결단을 내리지 못해 망설이고 있는 영미를 마치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진희가 데리러 왔다. 진희는 어제 가 보았던 그 업소의 주인인 조흥채가 외사촌 오빠라고 했다.


" 영미야.. 일단 나가 일해보고 니 마음에 안 들면 그만 두면 되잖니? 꼭 하기 싫음 관둬라.. 얘!.. 난 그래도 널 위해서 자리를 비워두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

( 그래.. 나가보고 이상한 짓 시키면 그만 두지 뭐.. )


진희의 교묘한 설득에 마음을 굳힌 영미는 핸드백을 챙겨들고 일어 나고 말았다.

출근 첫 날,

이미 종업원으로 있는 미스 최, 미스 하 라는 두 여자와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고 일을 시작하자마자 미처 예상못한 당혹스런 일에 부딛쳤다. 25살난 미스 최한테서 간단한 안마요령을 배울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유니폼을

가져오더니 갈아 입으라는 것이다.


그 유니폼이라는 것이 황당했다. 위의 연분홍빛 브라우스야 가슴이 약간 패인 정도여서 그 쯤이야 각오했던 것이지만, 문제는 아래 남색스커트였다.

입어보니 허벅지가 절반 이상 노출되는 초미니인데다 품도 넓고 옷감도 얇아 너무 허전한 것이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시 한번 망설임이 왔지만, 다행히 혼자가 아니고 두 사람이나 이미 입고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어 한번 사정이나 해보려던 말을 삼켜 버리고 말았다.

오전 11시경, 첫 손님을 배정받고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팔안마부터 시작해 나갔다. 한 마흔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였는데, 처음으로 다른 남자의 몸을 주무른다는 생각으로 자꾸만 손이 떨려 와 초보라는 것이 들통날까

봐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성격이 무던한 사람이었던지 얼굴에 수건을 덮고 누운 그 남자는 끝날 때까지 별 말이 없었다.

그리고 화장대밑의 메추리알만한 전구만 켠 상태여서 조명이 희미한 것이 무엇보다 위안이 되었다.

두 번째 남자는 육십이 넘은 노인이었는데, 조금 더 세게 해 달라는 부탁조의 주문만 받았을 뿐이다. 다섯사람인가를 끝내고 퇴근시간이 되자 팔과 손아귀가 약간 저려왔지만, 이 정도라면 견딜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 최는 사흘만 지나면 팔도 안 아프다고 했다.

거기다 두 손님에게서 받은 팁 2만원을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도 든다. 한달이면 백만원은 무난히 벌겠다는 계산이 나왔던 것이다.


안마사로 하루를 종사하면서 영미는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업소가 그녀가 우려한대로 퇴폐를 한다는 것이었고, - 미스 최와 미스 하가 너댓번 안마를 하다말고 커텐을 쳤던 것이다 -

또 하나는 이용원임에도 면도를 하지도 않고 안마만 받으러 오는 손님이 이외로 많다는 사실이었다.

 

이튿날이 되자, 영미도 이젠 제법 대담해져 어제는 피했던 손님의 허벅지 안쪽까지도 주물러 주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두 번째로, 눈매가 음침한 40대 손님을 맞으면서 그녀가 염려하던 첫 시련이 닥쳐 오고 말았다.

안마를 시작하면서부터 그 손님이 얼굴을 가린 수건을 벗는 바람에 가벼운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영미가 지고 말았는데, 안마를 받으면서도 계속 영미의 얼굴과 패인 가슴을 자꾸 곁눈질해서 불편하게 하더니, 급기야 허리

안마를 한참 해나가던 중, 그 남자의 손이 슬그머니 엉덩이를 더듬어 왔던 것이다..

영미는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징그러움을 느꼈지만, 옷 위로 히프를 더듬는 정도는 식당 서빙때도 당한 일이어서 억지로 참고 있는데, 이번에는 얇은 스커트아래로 허벅지 맨살을 더듬어 왔다.

무릎위를 몇번 뱅글거리던 손이 마침내 허벅지 안쪽으로 깊숙히 파고 들어오자, 더는 참을 수 없어진 영미가 얼른 손을 밀어 내고 말았다.

사내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얼마 안가 다시 또 파고 들어 왔다.


" 손님..이러시면 안되어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

" 가만 있어 보더라고.. 내가 일어설 때 팁은 줄팅께.. 뭔 그리 성미가 급하당까.. "


인력시장이 여기서 멀지 않은 탓인지 팔도 사내들이 출입하나 보다.


" 그런 뜻이 아니구요.. 전 그런 안마사가 아니란 말이에요.. "

" 뭐여? 시방 뭐라 그래 뿌렷어?.. 요런 데 나오는 것이 뭔 소리여? 안 할 티먼 꺼져부러.. 나 참.. 별 잡것 다 보것네.. "


욕까지 얻어 먹고 눈물이 글썽해진 영미는 조원장한테 하소연했더니 다행히 미스하로 바꾸어 주면서 위로를 해 준다.


" 미스 신이 참어.. 내가 손님을 골라 준다꼬 조도.. 우짜다 그런 손님도 있응께.. "

" 고마워요.. 원장님.. "

" 고맙기는 뭘.. 글코.. 앞으로는 미스 신도 쬐끔은 참으라꼬... 어차피 서비스업 아잉가베.. "

" ........ "


그러나, 어제는 어떻게 수월하게 넘겼는지 신기할 정도로 그 날 오후엔 계속 시달리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세 번째 손님은 50중반 싱글 정장의 점잖은 신사분이었는데도 영미가 다리를 주무른다음 무릎쪽에 걸터앉아 아랫배를 안마해주자 슬그머니 손을 잡더니 아래쪽으로 끌어내리는데..

어느 틈에 바지 춤을 벌렸는지 팬티위로 사내의 뭉클한 몽둥이가 손 끝에 잡혔던 것이다.

질겁을 한 영미는 손을 빼 내고는 안마가 거의 마무리가 된 참이라 얼른 내려오고 말았다.

그 손님도 나가면서 조원장한테 뭐라고 불평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탈의실에 들어 앉아 숨을 고르던 영미는 자세히는 들을 수 없었다.


'역시 이 노릇도 할 짓은 못되는구나..'


내일은 그만둬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 오늘의 마지막인 듯 싶은 손님을 맞았다. 입구에서 잠바를 받아 걸면서 보니 40대 중반정도인데 풍채가 늠름하다.

머리가 약간 벗겨져 이마가 반질반질한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굵은눈썹과 일자로 다문 입, 서글서글한 눈빛이 젊었을 적에는 여자깨나 따랐을 타입이다.

팔안마를 시작하면서 보니 그 나이에도 운동을 좋아하는지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온통 근육질로 뭉쳐 있어 공연히 영미의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영미의 호감을 눈치라도 챈 듯 듣기좋은 바리톤 저음으로 말을 걸어 왔다.


" 안마하는 솜씨를 보니 초짜구만.. 그렇지? "

" 네에.. 실은 이틀째여요.. "


엉겁결에 사실대로 말이 튀어나가 버렸다.


" 그럴줄 알았어.. 고달프지? 짖꿎은 손님도 많을테고.. "


뜻밖에 정곡을 찌르는 따뜻한 말을 듣자 갑자기 눈물이 솟아 오르려 한다.


" 괜찮아.. 사람이 살다보면 궂은 날도 있고 갠 날도 있는 거라구.. 무슨 사연으로 이곳에 나오게 됐는지는 잘 몰라도.. 나 같은 손님도 많으니까.. 참고 열심히 해 봐요.. "

" 감사합니다... 손님.. "

" 아..참!.. 나.. 작은 주유소 서너개 갖고 있는 공창수라 하는 사람이오..앞으로 공사장이라 불러 주시게나... 건설현장 공사장이라고 부르지는 말고 .. 허허.. "

" 네에?.. 호호.. 재밌는 분이셔.. 그럴께요.. 공사장님.. "

" 아가씨는? "

" 네?.. 아! 저는 미스 신이라고 해요.. "


영미는 모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상대를 만나면서 오후에 있었던 꺼림직한 기분이 말끔히 가시는 것을 느꼈다.

더구나 공사장으로부터 사양하면서 받은 2만원의 팁과 오전의 만원과 합쳐 어제보다 많은 3만원의 팁이 생기자 간사스럽게도 내일부터 그만 두겠다는 생각이 달아나 버리고 말았다.

그 뒤 사흘동안 작은 실랑이를 겪으면서 영미는 나름대로 자신이 지켜야 할 선과, 매너가 거친 손님을 다루는 방법 등을 미스 최한테서 교사받고 익혀 나갔다.

오늘은 월요일이다. 지난 목요일부터 일했으니 하루를 빼고 10만원의 주급을 받는 날인 것이다. 일을 마치고 계산을 하는데, 영미는 눈이 동그래졌다.

자신은 분명히 예상대로 10만원을 받았지만, 미스 최는 70만원, 미스 하는 62만원을 받는 게 아닌가.. 조원장이 일부러 영미가 보는데서 돈을 세어 주었던 것이다.

이용원을 나서자, 미스 최가 저녁을 사겠다고 강하게 끄는 바람에 영미도 따라 나섰다.

둘이는 이미 몇 번 가본 듯한 단골 횟집에 들어가 저녁을 먹으면서 영미는 궁금한 것을 묻고 말았다.


" 아이 참! 언니는.. 그거 한 거, 수당 합쳐서 받은 거에요.. 몰랐어요? "

" 그거? 아... 그 것도 주말에 모아 계산하나요? "

" 그럼요.. 매일 하는 것보다 기분이 오히려 나아요.. 월급 받는 것 같아서.. "

" 으응.. 그렇구나.. 그런데.. "

" 알아요.. 언니가 뭘 말하려는 건지.. 얼마씩 받냐고 묻고 싶죠? "

" 으응.. "

" 손님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5만원을 받아요.. 거기서 수수료 만원을 제하고 나머지를 반씩 나눠요.. 원장님과 우리가.. "

" 그럼 나도 가끔 만원씩은 받는데.. "

" 호호.. 언니도.. 그건 기본 팁이에요.. 우리도 그런 기본 팁은 그냥 가져요.. "


" 으응.. 그렇구나.. 그런데 뭐 임신이라든가.. 그런 걱정은 안돼니? "

" 언니는 진짜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그건 걱정 안해도 돼요.. 콘돔을 끼잖아요.. "

" 아.. 콘돔.. "

" 그리구요.. 이건 언니만 알아요.. 실제로 안하고도 하는 것처럼 하기도 해요.. 손님 봐 가면 서요.. "

" 안하고 하는 거라니? "

" 호호.. 지금은 몰라도 돼요.. 차차 알게 될 거에요.. "

" 언니! "

" 응... 왜? "

" 언니도 한번 해보지 그래요.. 가정이 있으니까.. 우리처럼 막 하지는 말구요.. 좋은 분 골라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괜찮지 않아요? "

" 얘!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


미스 하가 영미보다 먼저 미스 최를 나무란다.


"난 지금 하는대로만 계속 할거야.. 자.. 이제 우리.. 그런 얘기 그만 하자.. "

 

그날 밤, 잠자리에 들면서 영미는 호기심이랄까.. 목돈을 쥐는 모습을 본 견물생심이랄까.. 자신도 한번 쯤 경험을?.. 하는 유혹이 은연중에 솟아오르는 걸 느끼자, 자는 남편의 옆얼굴을 보며 혼자 얼굴을 붉혔다.

남편 박영섭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벌써 오래전부터 잠자리를 멀리한데서 온 육체의 갈증도 한몫 하고 있었지만 영미는 그 것 까지는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를 쉬고 난 수요일, 이틀만에 한번씩 들렀던 공창수가 어쩐 일인지 오늘은 오전 일찍 왔다. 공창수는 올 때마다 영미를 지명하곤 했으므로 당연히 영미가 맞았다. 팔안마를 시작해 가는데..


" 미스 신! "

" 네.. "

" 나.. 부탁이 하나 있는데.. "

" 공사장님께서 저한테 부탁이라니요.. 뭔데요? "

" 미스 신한테 내가 싫은 타입의 손님은 아니지? "

" 그럼요.. 좋은 분 같아요.. "

" 그래서 말인데.... 혹시.. 혹시 말이요.. "

" 네. 말씀하세요.."

" 미스 신이 만약에 손님한테 스페샬서비스를 할 마음이 생기거든.. 나부터 해 주겠소? "

" 네에? 스페샬서비스라니요? "


말해 놓고 나서야 '아차! 그걸 말하는구나' 깨달았다.


" 미안해요.. 마음에 없다면 못 들은 걸로 해요.. "

" ........ "

" 그 대신, 난 미스 신한테 스페샬서비스를 받을 수만 있다면, 남보다 봉사료를 갑절로 낼 용의가 있으니까.. "

" 죄송해요.. 아직 전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지금 생각이 나신다면 미스 최나 미스 하를 불러 드릴까요? "

" 아니야.. 관 둬요.. 난 미스 신 아니면 아무도 마음에 내키지 않아요.. "


영미는 거절은 했지만, 그동안 자상하게 대해주고 올 때마다 2만원씩, 정도 이상의 팁을 주곤 하던 공창수여서인지 이상하게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한동안 말이 끊기면서 안마만 계속해 가는데, 다리 안마를 해 가면서 문득 공사장의 호의에 조금은 보답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떠 올라 살며시 고개를 숙여 공창수의 귀에 속삭였다.


" 공사장님.. "

" 음.. "

" 대신요.. 제가 그 곳 마사지를 해 드릴께요.. 아직 아무한테도 안해 봤어요.. 정말예요.. "

" 좋아요.. 부탁해요.. "

" 서툴어도 이해해 주세요.. "


막상 불쑥 말해 놓고는 영미는 시작도 하기 전에 얼굴부터 달아 올랐다. 남편아닌 남자의 심볼을 처음으로 만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스스로 말한 이상 후퇴할 수도 없어, 떨리는 손으로 공창수의 바지 혁대와 지퍼를 내린 다음, 팬티속으로 손을 집어 넣는데.. 바로 손 끝에 굵고 뜨거운 것이와 닿았다.

순간 멈칫했으나 아랫입술을 물며 손바닥을 펴고 살기둥 몸체를 손에 잡았다. 약지아래로는 온통 꺼실꺼실한 숲의 감촉을 느끼면서 기둥을 잡은 손을아래위로 흔드는데..

오히려 자신의 사타구니사이가 저릿저릿해 왔다.

호흡이 가빠지면서 조금씩 속도를 높여가는 중에 무슨 일인지 공창수가 손으로 부르는 시늉을 해 왔다.


" 미스 신.. 남자를 다룰 줄 진짜 모르는 것 같아서 얘긴데.. 내가 좀 가르쳐 줘도 돼? "

" 네.. "

" 그렇게 바로 몽둥이만 잡고 흔들지 말고, 처음에는 부드럽게 주위를 쓰다듬어요.. 특히 밑에 쌍방울을 쓸어올리듯이 해주면 남자들은 굉장히 흥분이돼요.. 그리고 나서 몽둥이를 가볍게 마사지하다가 나중에는 상체를 포

근히 안아 주면서 끝부분을 약간 빠르게 아래위로 흔들어 주라구.. 알겠어요? "

" 네.. 알았어요.. "


대답을 하는 영미의 볼이 발그래진다.

공창수가 시키는대로 몽둥이 아래 축 처져있는 부랄을 위로 몇 번 쓰다듬어 올리는데 아닌게 아니라 공창수의 입에서 가벼운 신음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영미 자신의 꽃잎도 주책없이 촉촉해져 오는 느낌이 들었다.

쌍방울마사지를 마친 영미는 공사장의 몸위에 엎드린 다음, 몽둥이 귀두 부분을 잡고 아래위로 슬슬 마사지를 해 나가는데, 갑자기 자신의 가슴이 서늘해졌다.

공창수의 큼지막한 한쪽 손이 브라자 밑으로 가슴을 덥석 잡은 것이다.


" 아.. 안돼요.. 공사장님.. 이 손 좀 빼주세요.. "

" 미스 신.. 누가 보는 사람도 없는데.. 조금만 만져 보자구.. 응.. "


공사장이 사정을 하지 않아도 말이 그렇게 나왔을 뿐, 안 그래도 아랫도리가 저릿저릿하던 참이라 그 절묘한 타이밍을 잡고 침입한 공사장의 손을 영미는 강하게 내칠 수가 없었다.

영미가 포기한 듯한 몸짓을 보이자, 공창수는 아예 부라우스와 브라자를 밀어붙인후, 두 손으로 영미의 희고 탄력있는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사실 공창수는 주유소 사장이 아니라 아내가 운영하는 조그만 슈퍼를 도와주고 있는 백수였다.

그리고 영미가 결혼한지 몇 년 안된 30세의 주부라는 것, 대졸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는 것, 등을 조흥채로부터 들어 자세히 알고 있었다.

이 이용원을 10년 가까이 단골로 다니면서 타고난 풍채를 이용하여 조원장과 짜고 가끔씩 이런 병아리들을 훈련시키는 임무를 맡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공창수로서도 불감청이나 고소원이다. 경비는 어차피 조원장이 대 주는데다 유흥업소에 처음 발을 딛는 초짜들을 따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더구나 이번처럼 지성을 갖춘 미인인데다 남편말고는 외도를 모르고 살아 온 순진한 가정주부를 자신이 처음으로 조금씩 함락시켜 가는 스릴은 그야말로 기분 캡이었다.

이젠 누가 안마를 받고 누가 하고 있는지 주객이 전도되어 버렸다. 영미의 가슴을 주무르던 한 손을 빼서는 슬그머니 스커트위로 엉덩이를 쓰다듬었지만, 영미는 꼼짝 못했다.

한 손은 공사장의 바지 속에.. 한 손은 의자를 받치고 엎드려 있는 영미는 일어서 버리지 않는 한, 말릴 손이 없었다.

그렇다고 손을 빼고 공사장과 완전히 포옹한 자세로 엎드릴 수도 없고, 진퇴양난이 되어 쩔쩔매고 있던 영미의 입에서 갑자기 작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 어맛! "


어느사이에 엉덩이를 더듬던 공창수의 손이 팬티속으로 쑤욱들어와 그녀의 보지둔덕을 감싸쥔 것이다.

영미는 뿌리치고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숨만 쌔액쌔액 몰아 쉬는데, 볼이 온통 빨갛게 달아 올랐다.

그 곳에 다른 남자의 손이 닿았다는 것도 그렇지만, 아까부터 축축했던 그 곳을 들켰다는 사실이 더 부끄러웠던 것이다. 
야릇한 즐거움을 주는 4만여명의 여성회원들 O6O 901 2122
숲이 우거진 둔덕을 감싸쥐고 음미하듯 잠시 머물러 있던 공사장의 손가락이 이윽고 계곡을 타고 아래로 미끌어져 내려오더니 꽃잎사이를 가르며 영미의 비밀스런 화원입구까지 닿자 더는 못참은 영미가 공사장의 가슴을 밀

며 일어나려 했다.


" 그.. 그만요.. 제발요.. 네? 공사장님.. "

" 가만히 있어 봐요.. 이제 더 이상의 행동은 안할테니까.. 이대로 그냥 가만히 있을께.. "


밀어내고 일어날까.. 말까.. 가쁜 숨을 쉬며 망설이고 있는데.. 별안간 커텐이 드르륵 하며 닫겼다. 저쪽 구석에서 수건을 접고 있던 미스 최가 어느새 다가와 가려준 것이다.

영미는 동료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이제 어차피 저들은 자신이 하건, 안 하건 퇴폐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볼 것이라 생각하니 몸에 힘이 쭈욱 빠지면서 그대로 엎드리고 말았다.

이제 여유가 생긴 공창수는 천천히 영미의 계곡을 아래위로 애무해 가는데, 손가락이 미끈거리도록 그녀의 비너스가 촉촉히 젖어 있어 속으로 적이 놀란다.

( 인텔리라 상당히 어렵게 생각했더니.. 이건 뭐.. 더 뜨겁잖아.. 교통사고로 남편이 누워있다더니 상당히 오래 굶은 탓인가.. 흐흐흐.. )


" 미스 신.."

" 네에.. "

" 보기보다 뜨거운 몸을 가졌는데.. 여태 어떻게 참아 왔지? "

" 아이! 몰라요.. 공사장님때문이잖아요.. "

" 그렇게 가만있지 말고 팔을 내려 내 것도 계속 만져줘야 빨리 끝내지..응?.. "


할 수 없이 팔을 뻗어 만지는데.. 어느새 바지와 팬티를 무릎까지 끌어 내려놓고 있다. 손에는 외간남자의 뜨거운 몽둥이가 벌떡거리고..

자신의 예민한 클리토리스는 그 남자의 손이 계속 자극을 해 오자, 영미는 오랫동안 참아 왔던 욕정이 불같이 일면서.. 터지려는 신음을 삼키려 입술을 악물었다.


" 으읍.. 으.. 으읍.. 아.. 안돼.... "


공창수는 이제 달아오를대로 올라 얼굴까지 찡그린 영미의 표정을 살피면서 머리를 재빨리 굴렸다.

( 가만.. 원래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내려 했는데.. 생각보다 이 여자가 많이 달아 올랐잖아.. 그냥 오늘 결판을 내 버려?.. 좋아! )


" 미스 신!.. "

" ........ "

" 나.. 이제 거진 끝날 것 같으니까.. 꼭 안아 줄래? "


영미는 한창 정신이 오락가락 하던 중이라 별 생각없이 손을 빼고 공사장의 넓은 가슴을 두 팔로 안았다.

그러나 잠시 후,

자신의 꽃잎가운데로 뭔가 뜨겁고 뭉툭한 것이 닿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영미의 삼각팬티를 한쪽으로 밀어붙인 공창수가 심볼을 그녀의 중심에 정확히 갖다 댄 것이다.


" 아.. 안돼요.. 그건 정말.. 안된단 말이에요.. "

" 쉬잇! 바깥에서 다 듣겠어.. 좀 조용히 해요.. "


그 말에 순간적으로 영미가 멈칫하는데.. 그 짧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사장의 두 손이 영미의 엉덩이를 힘차게 끌어 당겼다.


" 우욱!! 엄마아!! "


영미는 자신의 비너스를 헤집으면서 뜨거운 몽둥이가 깊숙히 파고 드는 감촉에 눈 앞이 아찔해지는 전율을 느끼면서 탄성을 터트렸다.


" 으으윽! "


공사장도 영미의 억눌린 신음과 동시에 자신의 살기둥이 그녀의 보지속으로 '미끌' 빠져 들면서 따끈하고 보드라운 질벽이 감싸오자 오랜만에 살이 떨리는 것 같은 쾌감을 느끼면서 더욱 강하게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 당겨

심볼을 뿌리까지 밀어넣었다.

영미는 너무도 강한 흥분에 휩싸여 자신이 지금 처음으로 외간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자책도 순간적으로 까맣게 잊고 있었다.

살과 살이 뜨겁게 밀착한 상태로 두 사람이 잠시 꼼짝도 않는데.. 그 순간, 바깥에서는 몰래 다가와 커텐 곁을 지키고 있던 미스 최가 대기실을 돌아다보며 손가락을 오무려 동그라미를 그려 보였다.

저쪽 대기실에서 목을 빼고 들여다보고 있던 조원장이 싱긋이 웃으며 돌아 선다.

 

" 미스 신.. "

" ........ "

" 미스 신은 정말 멋진 몸을 갖고 있군.. 이런 기분 처음이야.. "

" 아!.. 이제 어떡해.. 난 몰라.. "

" 뭘 그래.. 미스 신도 좋잖아.. 좋으면 그냥 즐기라구.. 다른 거 생각말고 .. "

" 공사장님이 이런 분이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 난 좋은 분이라 믿었는데 .. "

" 좋은 사람이니까 이렇게 좋은 일을 하잖아.. 미스신은 안 좋아? 흐흐흐... "

" 몰라요.. 공사장님.. 정말 나빠요.. "

" 자.. 이젠 슬슬 마무리를 할까.. 미스 신이 위에서 해 줄래? "

" 아이.. 난 아직 그런 거 할줄 몰라요.. "

" 그래애? 허 참.. 할 수 없군.. 그럼 내가 올라가지.. "


공창수가 일어나더니 영미의 몸을 반듯이 눕힌 후 헝겁같은 스커트는 위로 말아올리고 팬티까지 벗겨 버린다.

영미는 바깥에 새어나가는 소리에 신경도 쓰이는데다 공사장의 동작이 어찌나 재빠른지 미처 말릴 새도 없이 아랫도리가 발가벗겨지고 말았다.

조금전 이미 자신의 몸속에 그의 심볼을 받아들이고 말았지만, 그래도 막상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이 전부 드러나자 영미는 그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았다.

그런 영미를 내려다 보면서 공창수는 자신의 팬티도 벗어던지고 엎드린 후, 몽둥이를 벌어진 영미의 가랑이사이로 잠깐 조준하더니 그대로 엉덩이를 밀어붙였다.


" 아후우!... "


공창수의 힘찬 몽둥이가 다시 아랫도리를 꿰뚫고 들어오자 영미는 이제 부끄러움이고 뭐고 던져버린채 공사장의 목을 끌어안으며 폭풍에 흔들리는 조각배처럼 풍랑속에 몸을 맡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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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의 반응이 이외로 너무 뜨겁게 나타나자, 장소가 장소인만큼 공사장은 더 이상 기교를 부릴 생각은 버리고 영미의 입을 막으며 힘차게 펌프질을 여남은 번 하고는 그대로 시원한 사정을 시작했다.


" 아.. 안돼요.. 안에다 하면.. "


그 와중에도 몸속 깊숙이 들어앉은 몽둥이가 벌떡거리는 감촉에 정신이 든 영미가 사정해보지만 이미 때가 늦어 자신의 질속 깊숙이 공창수의 정액이 한창 뿜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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