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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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를 타고 신나게 하늘을 나는 해리 포터 같은 마법사가 어른이 되면 어떤 병에 잘 걸릴까. 필자는 성기능 장애를 염려한다. 만약 필자가 해리 포터를 만난다면 일주일에 3시간 이상은 빗자루를 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세계 성의학계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 보스턴의대 성의학 클리닉 연구소장인 골 드 스타인 박사의 진료실에는 자전거 안장이 10여개나 쌓여있다. 필자는 그의 진료실에서 자전거를 너무 심하게 타다가 발기부전에 빠진 환자를 여럿 보아 왔다. 
보통 젊은 남자 환자들은 심리적 원인에 따른 발기부전이 많은데, 그들은 예외다. 특별히 다른 원인은 없고, 너무 열심히 자전거를 탄 것이 문제였다. 이런 환자들은 성기로 향하는 신경과 혈관이 밀집한 회음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 혈류가 차단되고 신경과 혈관조직의 손상이 오는 것이다. 
필자가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규칙적인 운동은 성기능 향상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성의학계는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운동에도 예외가 있다는 논문이 꾸준히 발표됐다. 즉 사이클 선수와 같이 자전거를 심하게 탄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정상적으로 사람이 앉을 때 신체의 하중은 대부분 좌우 엉덩이 바닥의 뼈(좌골)에 집중된다. 중간의 회음부는 하중을 받지 않아 중요한 신경과 혈관이 보호된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 좌골 대신 뾰족한 안장에 걸터앉은 회음부에 신체 무게가 집중된다. 
최근 말쇼 박사팀은 일주일에 3시간 이상 자전거를 탄 경우와 그 이하를 비교했는데, 남성 발기부전의 위험도가 자전거 그룹에서 3배 이상 높았다. 또한 여성 불감증의 신경학적 원인 중 하나인 음핵의 감각손실도 41.5%나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자전거 타기를 피해야 할까? 주의사항만 지킨다면, 자전거는 심폐기능 강화와 혈류개선에 아주 좋은 운동이다. 혈류개선은 성기능에 큰 도움이 되므로 필자는 자전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다만 자전거를 탈 때는 회음부를 보호하도록 고안된 넓은 안장이나 둘로 나뉜 안장이 좋다. 또 너무 오래 타지 말고 자주 쉬어야한다. 타다가 가끔씩 엉덩이를 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전거가 전복되거나 타고 내릴 때, 뾰족한 안장 끝이나 앞쪽 쇠기둥에 회음부가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험한 코스를 달리는 산악자전거는 더욱 그러하다. 
덧붙여 필자는 놀이터나 운동장의 지킴이가 되어야 할 듯하다. 마법사들이 빗자루를 타듯 어린이들이 철봉이나 난간에 장시간 올라타 있는 것도 아이들의 장래에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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